평양을 방문 중인 ‘2001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방북단’(단장 김종수ㆍ金宗秀 천주교주교회의 사무총장)은 17일 북측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접견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김 단장은 이날 고려호텔에서 북측 허혁필 ‘민족통일대축전’ 준비위원회부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이 20일께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내년 8ㆍ15행사때 북측 대표단의 서울 방문 문제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북측은 또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 에 남측 인사가 참석한데 대해 방북단이 15일 전달한 해명과 재발방지 요구를 거부했다.
북측 허 부위원장은 “남측일부 사람들이 평양 도착 때부터 개막행사를 거부해 일정에 복잡성을 초래했다”면서 “추진본부 측의 요구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남측이 일정을 논의중일 때 우리가 대표단 일부의 참석을 종용했다는 것도 사실과 맞지 않다”면서 “6ㆍ15 공동선언을 이행하려는 행사를 보는 것조차 무서워한다면 어떻게 실천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방북단은 전체회의를열어 3대헌장 기념탑 행사 파문에도 불구, 향후 일정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방북단 337명은 이날 오후부터 대동강과 청산리협동농장, 인민대학습당등을 둘러봤다. 방북단은 18일부터 나흘간 묘향산과 백두산을 둘러본 뒤 21일 서울로 돌아온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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