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처음 도입하는 심층면접은 ‘수학(修學)적성평가’가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특히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수험생의 선택과목 외에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질문할 방침이어서 수험생의 시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17일 1,170명을 선발하는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요강과 함께 10월 12~13일 이틀간 치러지는 2단계 ‘면접 및 구술고사 실시방법’을 확정, 발표했다. 1단계 점수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2단계에서는 100% 심층면접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대는 ‘기본소양평가’와 ‘수학적성평가’로 구성되는 심층면접에서 공통 출제되는 기본소양평가보다는 수학적성평가에 실질적으로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실질적인 점수차는 전공소양과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수학적성평가에서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모집단위 광역화가 처음 적용되는 만큼 수험생은 희망 전공 외에 모집단위에 속하는 전체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측은 기본소양평가에서는 고교 교육과정 및 고교생 수준의 상식과 교양을 기초로 출제,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능력, 표현ㆍ의사소통 능력 등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다.
수학적성평가에서는 모집단위별로 관련 교과영역에서 대략 2,3개 문항이 출제된다.
이공계의 경우 심화과목과 공통과목 수준의 문항을 구분, 질문의 난이도를 달리하는 ‘단계적 질문방식’을 활용키로 했으며, 자연대를 비롯한 일부 모집단위는 수험생의 선택과목을 고려하면서도 2과목 이상의 다른 과학 과목에 대해서도 질문할 계획이다.
전체 소요시간은 20분 이상이며 모집단위에 따라 미리 문항을 제시하고 5~10분 정도 답변 준비시간을 부여키로 했다. 면접은 지원자 1명에 대해 4~5명의 교수가 질문을 던지는 ‘다대일 개인면접’방식으로 치러진다.
서울대는 1단계 성적 우수자와 비우수자가 고루 배치되도록 면접조를 배정하고 면접조간 점수차가 클 경우엔 조정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문제수준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응용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지만 변별력 강화 차원에서 어려운 문제 위주로 출제하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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