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정권 수립 이후 170여만 명의 국민을 학살했던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부(1975~79년)의 명목상 지도자 키우 삼판 전 총리가 17일 당시의 잔혹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이번 사과는 최근 크메르 루주 정권 지도자들의 재판을맡을 국제 법정 설치법이 공표되는 등 ‘학살자’ 단죄 작업이 본격으로 시작되면서 이루어졌다.
키우 삼판 전 총리는 이날 공개 편지를 통해 “‘킬링필드’ 정권에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크메르 루주 지도자 단죄 법안 작업이 마무리 단계이던 올 초에도 훈 센 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킬링필드 재판’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키우 삼판은 이 편지에서 “학살 행위에 대한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명목상 지도자였던 나는 킬링 필드 정권에서 여행의 자유도 없었고 정부 정책에 관여할수도 없는 처지였다”며 “학살 행위도 1978년 아내의 친척들이 1년 넘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와 유엔은 9월께 프놈펜에서 회담하고 국제법정 설치 절차와기금 조성, 외국 검사 및 판사 파견 등의 문제를 논의한다. 이에 앞서 훈 센 총리는 14일 크메르 루주 지도자 10여명이 국제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놈펜 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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