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폐막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문승옥 감독의 ‘나비’로 청동표범상을 수상한 김호정이 주연을 맡았다.‘캣츠’ ‘꿈꾸는 기차’ 등 다수의 작품으로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과 최우수 여자 연기상 등을 수상한 그는 지독한 근성과 집요함으로 연출자들을 놀라게 하는 배우. 귀국하자마자 연습실로 달려가작품을 몇 번이고 분석하며 매달렸다.
마치 케첩처럼 꾹 차기 시작하면 한없이 나오는 사랑에 대한 기억들이 얼마나 왜곡되고 희미한 형태인지, 또 그것을 다른 사람과 완전히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바람인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손에 부상을 입어 더 이상 첼로를 연주하지 못하는 남자와 은행원인 여자가 동거를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며 첫 만남에 대한 둘의 기억은 서로 엇갈리고 중첩되며 부분적으로는 망각된다.‘거미 여인의 키스’ 등 강렬한 인상과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남명렬이 남자주인공을 맡았다.
섬세한 감성과 문장력으로 급부상한 평론가 출신의 김명화가 극본을, 실험극의 젊은 기수 채승훈이 연출을 맡았다.
28일부터 9월13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 금ㆍ토 오후 4시30분, 일 오후 3ㆍ6시. 문예회관소극장.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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