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 딸 수도회 소속 수녀 5명이 5년 만에 다시 대중가요 음반을 냈다.최크리스티나(42) 백라우렌시아(36) 황젬마(33) 황죠반나(32) 박에밀리아나(28)수녀는 이미 1996년 ‘사랑의 이삭 줍기1’란 제목으로 대중가요 음반을 발표했던 이들.
이번에 낸 음반 역시 ‘사랑의 이삭 줍기2’이다. 타이틀 곡인 ‘행복한 과일’을 비롯한 12곡의 노래가 실려있다. “청소년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들”이라고 했다.
대중가요라고는 하지만 내용만 종교적이지 않다 뿐이지 일체의 기교나 과장없이 깨끗하고 맑은 소리로 부른 노래가 고요한 수도원으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듯하다.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기계음을 완전히 배제한 것도 1집때와 마찬가지이다. 음반의 프로듀싱 역시 1집 때와 마찬가지로 ‘이등병의 편지’로 잘 알려진 김현성씨가 맡았다. 어머니가 천주교 신자인 것이 인연이 되어 만났다고.
수록곡은 김민기가 만들고 양희은이 불렀던 ‘백구’를 제외하면 ‘내 마음의 홀씨 (김현성 작사, 작곡)’등 모두 미발표곡들이다. 대부분은 시를 노랫말로 한 것들이다.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고향’을비롯, 첫사랑의 그리움을 담은 안도현의 시 ‘냉이꽃이 피었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등도 노래로 불렀다.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혼가 ‘목련이 진들’도 실려있다.
황젬마 수녀는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종교 음악이 아닌 대중음악을 부르게 되었다”며 “맑은 대중가요가 드문 요즘 제목처럼 노래를 듣는 이들이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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