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한국 지성을 대표했던 월간지 ‘사상계’가 인터넷에서 다시 태어난다.김도현(金道鉉ㆍ58ㆍ전 문화체육부차관)씨가 대표인 디지털 사상계 준비모임은 사상계 발행인 고(故) 장준하(張俊河) 선생의 26주기인 17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준비모임은 1개월 동안 사이트(www.sasangge.com)를 단장한 뒤9월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준비모임에는 계창호(桂昌鎬) 전 사상계 편집장, 백기완(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60여명이 참여한다.
오래전부터 사상계를 복간하고 싶었다는 김 대표는 “인터넷 운영은 돈이 크게 들지않는다는데 착안해 ‘디지털 사상계’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사상계는 사회적인 이슈에 관한 토론, 주요 인사 인터뷰, 정치 경제 사회문화 통일 언론 교육 등 7개 분야에 대한 고정 칼럼, 여론 조사 등으로 구성된다.
월간 사상계에 실렸던 글도 데이터베이스화해 올릴 예정이다.디지털 사상계는 회원들이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하도록 하되, 수준이 낮은 글은 싣지 않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사실을 폭로하는 시사잡지는 많지만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매체는 드문편”이라면서 “인터넷 언론도 수는 많지만 내용이나 표현의 수준이 낮아, 수준 높은 인터넷 토론매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월간 사상계는 1953년 4월 장준하 선생이 창간, 지식인들의 사상적 자양분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70년 5월 독재를 비판한 김지하(金芝河) 시인의 담시(譚詩) ‘오적(五賊)’을 게재한 것이 문제가 되어 205호를 마지막으로폐간됐다.
글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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