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한국에 대한 항공안전평가를 실시했던 미 연방항공청(FAA)이 우리나라를 항공안전위험국(2등급)으로 추락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한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에 제재를 가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미주 노선확대와 미 항공사들과의 제휴편 운항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FAA는이번 결정으로 한국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났던 기술적인 부문의 미흡함과 조종사 훈련의 태만한 점검, 비행 중 사고에 대한 부적절한 조사 등 항공안전의 부족한 부문을 해결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FAA가 그리스와 파나마 등 다른 소규모 국가의 안전등급도 하향 조정했으나 한국은 미국의 주요 우방인데다 대한항공이 아시아 최대의 화물운항사라는 점에서 2등급 추락시 외교ㆍ경제적 영향력이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최근 FAA를 방문한 건교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도 “FAA가 ‘2등급 추락시 보통2년 뒤에 재평가를 실시, 1등급 회복 여부를 결정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최단기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함 국장은 또 “FAA는 ‘1등급을 유지하나 2등급으로 추락하나 단기적으로는 항공사에 큰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면서 “FAA가 다음주 중 2등급추락 여부를 최종 결정해 우리측에 통보해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긴급 회의르 열고 손실액 추정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양대 항공사는 월드컵을 앞두고 특수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2등급 추락시 성수기 미주노선의 증편과 괌·사이판 신규노선 취항 무산 등으로 2,200억원(대한항공 1,500억원,아시아나 700억원)이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2등급으로 추락하면 우리 국적 항공사의 미국내 신규 노선 취항은 물론,외국 항공사들과의 업무제휴(코드세어)도 어렵게 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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