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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TV속으로

입력
200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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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을 잡아라'리모델링 업체들이 방송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시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 꾸미기'를 방송소품으로 무료 제공하는 대신 시청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이른바 PPL(Product Placement)마케팅을 이용해 아직시장규모가 작은 리모델링 사업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에서다.

또 인지도 높은 업체가 입찰ㆍ수주에서 유리한 건축업계의 특성상, 시장 선점효과를 보려는계산도 깔려있다. 때문에 최근 리모델링 무료시공을 협찬하려는 업체 사장들의 발길이 방송가에 빈번하다. 한국방송공사(KBS) 안구현 프로듀서는 "올해 초부터 '소비자의 시선을 잡고 싶다'며 프로그램 제작을 후원하려는 업체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PPL마케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양진석디자인하우스. 지난 해 부터 양진석 사장이 MBC TV의 인기 오락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러브하우스' 코너에 출현해 '업계대표'라는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시행사들로부터 인테리어 수주를 끊임없이 따 내는 등 방송 덕을 톡톡히 봤다.

리모델링 전문기업 LG데코빌도 최근KBS 1TV '아름다운 리빙' 프로그램을 통해 PPL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무료로 집을 고쳐주는 이벤트는 물론, 프로그램에 디자이너를출연시켜 시청자 및 출연자들의 리모델링 아이디어와 시공 전ㆍ후 도면을 비교 소개하는 등 주부 사로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쌍용건설도 SBS 의 '한선교,정은아의 좋은 아침' 프로그램에서 불우이웃들의 주택을 고쳐주는 코너를 맡았다.

하지만 중ㆍ소규모 리모델링 업체들의시선은 곱지않다. 가뜩이나 업계가 어려운 판에 지역단위의 작은 공사마저 알려진 업체들로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회 방송에 드는 비용이 수천만원대에이르러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실정이다.

IDA컨설팅 황지훈(33)사장은 "광고효과가 지나쳐 지역단위 소규모 시장까지 대형업체가싹쓸이하는 결과를 낳으면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작의욕과 창업열기를 꺾고 디자인도 획일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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