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딸들이 잇따라 ‘호텔리어’로 변신해 관심을 끌고 있다.16일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맏딸인 부진(富眞ㆍ31)씨가 9월부터 신라호텔 기획실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실은 신규 사업개발과 호텔 컨설팅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부서로, 부진씨는 임원급인 실장자리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씨는 1999년 삼성물산 평직원과 결혼, 화제를 모았던 인물. 연세대 아동학과를 나와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일한 적이 있다.
삼성복지재단에서 함께 근무한한 동료는 “평소 말이 없고 내성적이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데다 업무 처리능력도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며“워낙 여성스럽고 꼼꼼한 성격이라 호텔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막내 여동생인 이명희(李明姬) 신세계 회장의 장녀로 최근 결혼한 정유경(29)씨도 호텔리어로 근무 중이다. 정씨는 신세계 계열사인 조선호텔의 상무직함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들은 “사내에선 ‘실장’으로 불리지만한 달에 1, 2번 정도 출근해 업무 파악을 하고 있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삼성가 주변에서는 “출가한 딸들에게 호텔 근무를 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호텔경영을 맡기려는 포석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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