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환율 대응력이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원ㆍ달러 환율이 내렸는데도 수출 가격을 올리지 못하거나 반대로 환율이 올라도 수출 단가를 내리지 못해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원화 환율 변동의 수출가격 전가 행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1981년부터97년까지 수출 가격 전가계수는 0.61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인98년부터 2000년까지를 포함할 경우 0.39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전가계수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 등을지수화한 것으로, 수출전 가계수가 0.61이라는 것은 환율이10% 올랐을 때 수출 가격이 6.1% 내려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위기 후 수출전가계수가 낮아진 것은 국내기업들의수익구조가 취약해진데다 수출이 늘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수입유발적 수출구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수출 전가계수가 높은 품목은 펄프ㆍ종이제품(-0.988),화합물ㆍ화학제품(-0.797), 비금속광물(-0.734%), 목재ㆍ나무제품(-0.708) 등 원재료를 주로 수입하는 품목이었으며 섬유제품(-0.226), 일반기계ㆍ장비(-0.247), 자동차ㆍ트레일러(-0.256)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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