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몰이에 성공한 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와‘신라의 달밤’ . OST 음반 역시 강세다. 제작사에 따르면 각각5만장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물랑 루즈’나 ‘툼 레이더’ 등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외국 OST 음반이 2만장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성적이다.
사운드트랙의 성공은 영화의 흥행에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 하지만 두 음반의 성공은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다. 기존 사운드트랙 음반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 영화의 성공으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OST이면서도 동시에 작곡가 김형석의 프로젝트 음반이기도 하다. 음반 제목도 ‘김형석 AC+E No.2’로 조트리오가 부른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이 수록되었던 1집(1999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음반 역시 신승훈이 부른 영화의 메인 테마 ‘I Believe’를 비롯, 김조한의 ‘이별준비’ 조규찬의 ‘사랑 느낌’ 등이 수록돼 있다.
일본 인기그룹 DEEN은 김형석이 만든 ‘Another Life’를 영어로 노래했다. 김형석 특유의 멜로디 감각이 돋보이는연주곡도 있지만, OST라는 느낌은 별로 없다.
’신라의 달밤’은 가수 겸 작곡가인손무현이 만들었다. 김상진 감독의 전작 ‘주유소 습격사건’의음악을 맡기도 했던 손무현은 각각의 노래가 영화의 분위기와 흡사하도록 만드는데 주력했다.
때문에 영화작업이 끝난후 그에 맞는 가수를 섭외해 음반을 만들었다. 유효 작사, 박시춘 작곡의 낯익은 노래 ‘신라의 달밤’을스윙 재즈, 힙합, 발라드 3가지로 편곡한 메인 테마는 물론 크라잉 너트의 ‘지독한노래’, 한대수의 ‘멍든 마음 손에 들고’, 플라워의 ‘Spring’, 디바의 ‘정말 싫어!’ 등이 모두 그렇다.
음반사 관계자는 “두 음반 모두 단순한배경음악으로서의 영화음악에서 벗어나 노래가 모두 들을 만한, 일종의 가요 음반으로도 만들어졌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크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음반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아무리 OST라 하더라도.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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