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한국열풍이 뜨겁다. 몇몇 한국가수에 대한 환호가 아닌, 음식 영화 정보통신 한국어 등 전방위에 걸친 ‘간코크 (한국)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이는 내년 한일공동 월드컵대회 개최의 성공과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김치, 불고기 등 한국음식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일본 TV에선 유명 연예인들이 진행하는 한국요리 소개 프로그램이 자주 방송되고 있고 한국 음식점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젠 갈비,돌솥비빔밥, 삼계탕, 냉면, 소주, 조미김, 닭갈비, 라면 등 다양한 한국음식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음식 다음으로 일본열도를 흔들고 있는 것은 영화다. 한국영화의 일본수출 길을 연 ‘쉬리’는 1999년 130만 달러에 팔린 뒤 일본 내 36개 극장에서 개봉, 1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공동경비구역 JSA’는 ‘쉬리’의 기록을 깨고 200만 달러에 수출됐고 최근 일본230개 극장에서 개봉돼 순조로운흥행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친구’ 역시 최고가인 210만 달러에 일본으로 수출돼 높은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정보통신분야에서도 남다르다. 높은 정보화수준, 급속한 벤처산업 발전, 초고속 인터넷을 비롯한 한국의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최근 비즈니스위크지는 “아날로그시대 제조업분야에서 한국의 스승이었던 일본이 한국의 디지털 질주에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보도할 만큼 일본의 경계심과부러움이 교차하고 있다. 일본 매스컴은 한국의 정보통신산업 동향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보도하고 관련업계 및 일본정부에서도 관심을 표명할 정도다.
이 같은 ‘간코크열풍’은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내년부턴 도쿄대학을 비롯한 국ㆍ 공립대학들이 입시에서 외국어선택과목으로 영어, 독어, 불어, 중국어와 함께 한국어를 포함시켰고 TV, 학원 등에서도 한국어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한일 양국간 인적교류의 확산과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일본정부가 교포은행 설립에 거금 1조엔(100억불 상당)이상을, 무상 지원키로해 교민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에서 일고 있는한국열풍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일본의 이해가 깊어지고,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 노사분규, 남북분단등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대한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는 걷는 요즈음 어렵게 일기 시작한 일본의 한국열풍이 된서리를 맞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김완순 외국인투자 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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