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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맞은 일본 표정…"聖戰" 우익선전車들 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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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맞은 일본 표정…"聖戰" 우익선전車들 굉음

입력
200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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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물결 거리엔 옛 軍歌 '쩌렁'일본의‘종전 56주년’인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는 물론, 일본 전역에는 이른바 ‘전몰자’에대한 참배 물결이 넘쳤다. 야스쿠니 신사에선 오전부터 몰려든 참배객이 3만평 경내를 가득 메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참배를 둘러싼 논란으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진 결과이다. 고이즈미 정권 출범후 미화된 과거와 새로이 만나려는 일본인들의 심리가 이날 열린 각종 행사에 응축돼나타났다.

오전 11시50분부터 야스쿠니신사와 황궁의 중간에 위치한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는 아키히토(明仁)천황이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는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 유족을 생각하며 다시금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참화로 숨진 사람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식사에서 “우리나라는 특히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고통을 주었다”며 “깊은 반성을 표함과 동시에 희생된 분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바친다”고 인사했다. 그는 또 “후손들은 세계의 영구평화를 확립할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과거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아래에 치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을방문, 꽃다발을 바쳤다. 신사 주위의 도로에 늘어선 ‘신황숙(神皇塾)’ 등 우익단체의 가두선전차는 ‘대동아전쟁은 성전(聖戰)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늘어뜨린 채 흘러간 군가를 쏟아냈다.

신사 입구에 우뚝 선 ‘일본 육군의 아버지’ 오무라 마스지로(大村益次郞)의 동상 앞에서는 우익단체가주최하는 전몰자 추도식이 열렸다. ‘영령에 대답하는 모임’의 호리에 마사오(堀江正夫)회장은 이 자리에서 “8월15일 총리의 참배를 정례행사로 정착시키자”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지사는 “도쿄지사로서 참배했다”고 공식참배임을 강조하면서“고이즈미 총리가 13일 참배한 것은 유감이며, 일본 외교가 점점 부끄러워지고 있다”고 독설을 늘어 놓았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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