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와 뇌물의 흐름도를 완성하라.’인천공항주변 유휴지 개발 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원익과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의 로비와 뇌물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막바지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검찰은 그동안 인천공항공사와 업체 관계자들의 조사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
검찰이14일부터 이상호(李相虎ㆍ구속) 전 개발사업단장 등 사업 실무진 4명과 국중호(鞠重皓ㆍ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의 계좌 추적에 나선 것도 로비와 뇌물의 실체를 밝혀 밑그림에 색칠을 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비와뇌물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커넥션은 이 전 단장과 원익 컨소시엄. 특히 정황상 원익 컨소시엄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삼성쪽에 검찰의 화살이 맞춰져 있다.
삼성물산이 원익컨소시엄에 9%의 지분을 참여한 데 이어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가 골프장 설계ㆍ시공ㆍ운영을 맡기로 했고,컨소시엄 최대주주인 ㈜원익이 매출액의 40%를 삼성에 납품하고 있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
더욱이 검찰은 “여러건의 사업자 선정이 특정업체(삼성)에 돌아간 점에 의문을 가져왔다”는인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의 진술 등으로 삼성 로비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이 전 단장 등 공사 관계자들이 지난해11월 삼성측의 해외수주를 돕기 위해 태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미 이 전 단장 등 실무진들이 원익및 삼성과 유착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전 행정관과 에어포트72 컨소시엄과의 커넥션도 검찰 수사를 비켜나가기 어려운 상황. 국 전 행정관이 6,7월 에어포트72 컨소시엄에 30%의 지분을참여하고 있는 ㈜에이스회원권거래소 비상임이사 임모(48)씨와 수차례 만나 청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로비나 청탁을 떠나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은 로비의 여러 정황을 증거로 확보하는 마지막 작업”이라며 “시간이다소 걸리겠지만 수사의 성패가 달린 만큼 로비와 뇌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