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 구(金 九) 선생이 안두희의 총탄을 맞고 서거한 비운의 현장 경교장(京橋莊ㆍ서울 종로구 평동)이 복원돼 15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마음 속의 38선이 무너지지 않고는 땅 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없다”며 3,000만 동포에게 눈물로 호소했던곳도, ‘4김 회담’ 반대를 외치며 드러누운 대학생을 뒤로 한 채 지하통로로 방북협상의 길을 떠났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경교장은 백범 암살 이후 대만 대사관, 미군 주둔지, 베트남 대사관으로 쓰이다 68년 고려병원에 넘어갔으며현재는 삼성그룹 소유로 강북삼성병원의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층은 병원 원무과 등 사무실로 쓰이고 있으며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백범의 고심이곳곳에 배어 있는 2층 집무실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사 휴게실과 환자복을 쌓아두는 창고로 사용됐다.
99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교장을 아예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의 백범기념관 옆으로 이전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하지만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경교장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자는 청원서를 수차례국회에 제출하고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보내는 등 수년간 노력한 결과, 지난 5월 비로소 문화재청에 의해 서울시문화재로 지정돼 비로소 복원이 가능해졌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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