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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군사력 '위협수준'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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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군사력 '위협수준'증강

입력
200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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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 이후 유엔의 정밀감시를받고 있는 이라크가 최근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등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이라크는 지난달 말 비행금지구역을 정찰하던 미국과 영국 전투기에 미사일 공격을 했으며, 최근 유엔의석유-식량 교환프로그램을 어기고 군사무기품목을 수입하는 등 그 동안 수세에서 도전적인 행동으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MSNBC는 13일 이라크의석유-식량프로그램을 감시하는 유엔관리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군사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부품과 물질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입하거나 요르단국경을 통해 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화학무기를 만들 수 있는 화학물질, 로켓용 고체연료, 미사일 장비, 군사무기 이동용 차량 등 이민간용으로 위장돼 밀반입되고 있다“며 “현재 이라크의 군사적 위협수준은 걸프전 직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정보소식통은 “석유-식량프로그램은 이라크가 석유를 수출해 얻은 자금으로 식량, 농업용품, 교육용품 등 인도주의적 품목만 구입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고의적으로 금지품목을 구입목록에 기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국경을 감시하는 150명의 유엔요원 인력으로는 이러한 물건의 반입을 감시하기가 불가능하다”고지적했다.

이라크 제재강화안이 러시아의 반대로거부된 이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미국 등은 이라크가 기존정책을 어기고 군사적 보복위협마저 무시하자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실제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이 “이라크의 대공방어망이 양적,질적으로 확충되고 있다”며 “이라크에 대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인 10일에는 이라크의 방공기지 세 곳을 공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폭력사태로 미국에 대한 아랍인들의 분노가 커지는 시점을 틈타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기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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