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에 위치한 애틀랜타 어슬래틱GC(파70) 하이랜즈코스. 골프팬들은이곳을 1976년 US오픈이 치러진 ‘이변의 무대’로 기억한다. 당시22세였던 루키 제리 페이트가 4라운드 18번홀서 5번 아이언으로 워터해저드 건너편에 있는 그린을 공략, 알 가이버거를 비롯한 베테랑을 따돌리고우승했던 곳이다.드라마틱한 요소가 빠져 항상 ‘메이저대회 같지 않다’ ‘4번째 개최되는 4등 메이저대회다’ 라는 혹평을 달고 다녔던 미 프로골프(PGA) 투어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이 81년 이후 꼬박 20년만에 이곳을 찾아와 16일 밤(한국시간) 개막된다.
매일 3만3,000매로 제한된 티켓은 이미 동이 났고 갤러리들은 친구이자 숙명의라이벌 타이거 우즈(25)와 데이비드 듀발(29ㆍ이상 미국)의 대결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우즈는 58년부터 스트로크플레이로 경기방식이 바뀐이래 첫 대회 3연패(連覇)를 노리고 있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꿈을 이룬 듀발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까지 겨냥하고 있다. 최경주(31ㆍ슈페리어)도대회 규정에 따른 상금랭킹 70위로 턱걸이, 출전권을 따냈다.
전문가들은 승부 변수가 코스와 날씨 적응에 달려 있다고 전망한다. 현역시절 메이저대회통산 2승을 거둔 스포츠전문채널 ESPN 기고자 앤디 노스는 “무덥고 습한 데다 천둥 번개가 언제 닥칠지 모르는변화무쌍한 날씨, 버뮤다 러프 등이 매우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93년 고용된 전설적인 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드 존스의 막내 아들이 그린, 티, 벙커 등을 손질해 난이도가 상승됐다.파5홀은 2곳 밖에 없고 대신 440야드 이상 되는 파4홀이 7군데나 된다. 티샷을 멀리 보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에 빠지면어려움을 겪게 된다. 490야드로 이 대회 역사상 가장 긴 파4홀인 18번홀은 끝까지 우승자를 점칠 수 없게 만들 전망이다.
○…PGA챔피언십 대회 본부는 사상 최고의 흥행을 노린 듯 14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출발시간표에서 올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인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레티에프 구센(남아공)을 한 조로 편성,1.2라운드를 함께 돌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우즈,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듀발, US오픈 우승자 구센은 16일 밤 9시45분10번홀에서 티오프하게 된다. 이들의 라운드에는 주최측의 의도대로 갤러리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한편 최경주는 존 에이버(미국) 마티아스그론베리(스웨덴)와 함께 17일 오전 1시40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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