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 간 매년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영국 왕립연구소의 과학강연은 청소년을 위한 쉽고 대중적인 내용들로 인기가 높죠.”‘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을가지고 온 푸른 눈의 과학자. 영국문화원 초청으로 11~12일 ‘대전사이언스 페스티벌2001’ 강연차 한국을 찾은 수잔 그린필드(옥스퍼드대 교수ㆍ50)영국왕립연구소 소장은 “생활 가까이 과학을 심어놓는 것이 과학자들이 대중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임을강조했다.
영국 왕립연구소는 1799년 설립된 후 무려 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권위와 전통의 연구소. 98년 최초의 여성 소장으로 취임한 그에게 연구지원과 정책자문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과학을 대중의 살갗에 부딪히게 하는 것’이었다.
“ ‘크리스마스강연’을 통해 과학은 영국인들 생활 깊숙히 뿌리내렸습니다. 더 나아가 영화관이나 음식점에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과학강연을 찾는 사회가 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지와 비유를 통해 과학적 현상을 설명함으로써 TV를 보는 것처럼 과학강연 듣는 것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고말했다.
그는 과학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같은 답을 제시했다. “뛰어난 과학적 성과가 있어도 국민적 애정 없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과학은 과학자의 땀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애정을먹고 발전하는 것이죠.”
여성으로서 남성위주 과학사회의 지도자로 취임해 여성 과학도들의 희망으로 꼽히는그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공통된 화학적 작용을 밝혀낸 저명한 뇌과학자로도 유명하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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