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참배 이모저모…신사주변 군중몰려 일장기들고 환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참배 이모저모…신사주변 군중몰려 일장기들고 환호

입력
2001.08.14 00:00
0 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전격 참배 소식이 13일 오후 TV 긴급뉴스로 전해지자 야스쿠니(靖國) 신사에는순식간에 3,000여명의 군중이 모여 들어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를 실감시켰다.이들은 우익단체 단원들이나눠 준 일장기를 들고 통로 주변에 몰려 있다가 고이즈미 총리가 도착하자 일제히 박수를 치고 환호를 올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들에게 얼굴을 돌리지않은 채 신사 관계자의 안내로 참배소에 들어갔다가 약 2분 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야스쿠니 신사 상공에는 취재에 나선 언론사 헬기 11대가 비행했다.

이날 참배에 대한일본내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은 “총체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15일을 피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은 “총리가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평가는 유보했다.

연립 여당의 한 축인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는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교상 문제가 있음을 여러 차례 지적했는데도 참배한 것은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일본은 그 동안 과거의 역사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여 근린제국의 신뢰를 잃어왔는데 또다시 같은 일이 일어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모리타 쓰기오(森田次夫)일본 유족회 부회장은 “15일의 참배를 기대했지만 국제정세를 배려해 오늘 참배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나라의 대표인 총리가 나라를 위해 숨진사람에게 경의와 감사를 바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실현하는 초당파 의원모임’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의원은 “15일에 참배할 것이라는 총리의 말은 어디로갔느냐”고 반발했다.

민단 중앙본부는 이날김재숙(金宰淑) 단장의 담화를 통해 “오늘의 참배와 교과서 문제는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우호를해치는 위기적 사태”라며 “내외의 참배 비판을 겸허하게 들어 두 번 다시 참배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