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서울은행 해외매각 협상이 결렬될 것에 대비,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날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종창입니다’에 출연, “현재 도이치은행 자회사인 DB캐피털과 서울은행 매각협상을진행 중이지만, 협상내용을 밝힐 만큼 아직 성숙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정한 시한(9월 말)까지 협상을 진행하되 매각조건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국내 금융기관에 인수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금감위고위관계자는 “현재 국민ㆍ주택 합병은행,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 은행권 삼각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서울은행 인수 등을 포함, 추가적인 합병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은행도 부실을 털어내고 클린화한만큼 헐값에 해외펀드에 넘길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현재 DB캐피탈과의 매각협상이 난항에 부딪힌 것이 아닌 만큼 국내 금융기관이 인수하는 문제는추후 유리한 조건에 팔지 못한다고 판단됐을 때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흥ㆍ외환ㆍ기업 은행 등이 서울은행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은행과 금감위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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