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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MD절충점 모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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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MD절충점 모색 가능"

입력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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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13일 모스크바에서 두 차례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와 공격용 핵무기 감축,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대체방안 등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조지 W 부시 미국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두장관은 냉전시대 청산에 따른 새로운 전략안보체제와 군사·정치·경제를 총괄하는 '포괄적 협력의 틀' 구축이라는 총론에는 일단 긍적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중간에 크렘린을 예방한 럼스펠드 장관에게 "일련의 양국 고위급 협상을 통해 미국의 MD체제에 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공격용 핵무기 보유 상한선 등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호의적 발언에도 불구,MD체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ABM협정 폐기 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ABM협정 폐기에 따른 대가를 미국측으로부터 얻어내려는 속셈을 보였다.이바노프 장관은 "미국이 MD체제 구축의 장애물로 여기는 ABM협정은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번 회담은 ABM협정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시작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러시아는 더 이상 미국의 적이 아니기 때문에 MD체제가 구축돼도 러시아를 위협하느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득했으나 이바노프 장관은 "럼스펠드 장관의 발언에 확신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공격용 미사일의 감축 규모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으나 미국측이 구체안을 러시아에 제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BM협정에서 제한하고 있는 방어용 미사일 문제에 대해 러시아측은 앞으로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 이어 다음 주에는 군축 담당 차관회담을,다음 달에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다시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키로 하는 등 10월 상하이 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때까지 이견을 계속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수 기자

모스크바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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