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 만루홈런과 연속 7이닝 2루타 행진, 신생팀의 화려한 부상과 우승후보들의 몰락, 예비스타들의 활약…. 10일부터 서울동대문야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증권 협찬)가 ‘고교야구 최대의 제전’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볼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봉황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스타탄생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7억원대 계약금을 받고 기아에 입단하는 광주 진흥고 에이스 김진우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회 최대 관심사. 대회 첫날 대구상고전에 선발등판, 11이닝 동안 피안타 14개로 4실점, 강의원 감독의 속을 태웠던 김진우는 연장 12회초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대구고의 윤길현은 10일 선린인터넷고전에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 140㎞안팎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3연속 삼진 등 모두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닥터 K’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대전고 좌완 박희수도 12일 한서고전에서 3_1로 ?i기던 4회말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청소년 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청주기공의 노병오는 12일 7과 3분의2 이닝 동안 6개의 삼진으로 중앙고 타선을 울린데 이어 6회말에는 결승 솔로포까지 날렸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광주 동성고(제춘모), 우승후보 동산고(송은범), 대통령배 4강팀 성남고(김광희)의 1회전도 스타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울고 웃을 것으로 보인다.
■ 이변과 파란
사흘간 11 경기가 치러진 13일 현재 최대의 이변은 지난해 창단, 올해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한 구리 인창고의 2회전 진출. 인창고는 첫날 창단 3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충고에 7_0, 7회 콜드게임승을거뒀다.
무명인 인창고 선발 김혜겸은 7이닝동안 4피안타로 호투했고, 3타수 3안타(2루타 2개, 홈런 1개)를 기록한 김민철 등 타자들의 방망이도 만만치 않았다. 호남의 전통 강호 광주일고가 12일 휘문고와의 경기서 무려 18점을 내주며 7회 콜드게임패를 당한 것과 우승후보로 꼽히던 올 대붕기우승팀 마산 용마고(구 마산상고)가 11일 약체로 분류되던 배명고에게 패배, 1회전 탈락의 분루를 삼킨 것도 이변으로 꼽힌다.
■ 진기록
인창고는 7회까지 타석에 들어선 타자마다 모두 한번씩 2루타를 때려냈다. 12일 성남서고_안산공고전에선 7이닝 동안 양팀이 29개, 11일 배명고_옹마고전에선 5이닝 동안 양 팀이 30개의 안타를양산했다.
투수들의 잇딴 홈런포도 흥미로운 현상. 광주 진흥고 에이스 김진우의 대회 첫 만루홈런에 이어 성남서고 박재혁, 청주기공고 노병오, 휘문고 정병희 등이 투수 겸 홈런타자로서 두 몫을 해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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