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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斷指"소동…경찰 "勢과시"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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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斷指"소동…경찰 "勢과시" 격리

입력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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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15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는 ‘단지’(斷指)해프닝이 벌어졌다.이날 아침 충남 천안과 아산 등지에서 상경한 20여명의 참배객(?)들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한다”며 손가락을 잘라 민족혼을 일깨우겠다고 나서자 경찰이 긴급 출동해 이들을 격리시키는 소동이 벌어진 것.

경찰이 겉으로 내세운 이유는 “신성한 곳에서 피를 볼 수 없으며 자칫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경찰의 속내는 다른 데 있었다. 충남지역 조직폭력배의 세 싸움과 관련돼 있다는 첩보 때문이었다.

실제 이날 행사를주관한 인물은 ‘김두한의 마지막 후계자’로 자처하는 조모(63)씨. 충남지역 주먹패의 대부격이자 ‘충우회’(충청지역 전과자 동우회) 회장이기도 한 조씨가 ‘동생들’과 충우회원들을 동원한 것이다.

특히 조씨의 ‘동생들’ 가운데 20여명은 이날 오전 독립문에서 새끼손가락을 자른 뒤 국립현충원에 합류하려다 경찰의 제지 소식을 듣고 귀향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충남지역 주먹계의 보스인 김모(43)씨가 사망한 뒤 조씨 등이 세력확장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서둘러 귀향시켰다. 이날 국립현충원을 찾았던 조씨의 한 ‘동생’은“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반일감정을 표현하려 한 건데 경찰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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