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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전격 신사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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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전격 신사참배

입력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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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종전 기념일인 15일을 피해 13일 오후 4시 30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일본총리가 재임 중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는 1996년 7월 자신의 생일 날 야스쿠니에 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 이후 5년 만의일이다.

고이즈미총리는 이날 특별 담화를 발표, “과거 전쟁에 따른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애호하는 마음에서 참배를 결심했다”며 “신사 참배와 관련한 국내외 상황을 진지하게 수용해 나 자신의 결단으로 오늘 참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리로서 일단 발언을 철회하는 것은 참괴(慘愧)한 일”이라면서 “지론은 지론으로 하고, 총리로서 가능한 이른 시일내 중국과 한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아시아의 평화와 미래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내각 총리 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서명했으나 공식 참배인지 사적 참배인지에 대해서는 언명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85년 최초의 공식 참배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가 공식 참배의 징표로 헌화료를 공금에서 지출한 것과 달리 이날 신사 본전 좌우에 놓인 조화의‘꽃값’을 개인적으로 지출했으며 신도(神道) 의식도 하지 않았다.

고이즈미는 총리 취임 직후부터 8월 15일 야스쿠니에 참배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강조해 왔으나, 15일만은 피해달라는 최근 중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이날 참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그는 이날 낮 총리 관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야스쿠니 참배 시기에 대해 최종적으로 조율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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