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논픽션 출판사상 최고액인 1,000만 달러의 선인세 계약으로 화제를 모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집필 과정을 당대 최고의 편집자로 손꼽히는 로버트 고트리브(70) 알프레드 크노프사 편집주간이 감수할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특히 고트리브 주간은 명사 회고록 집필에서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회고록이 2003년 어떤 내용으로 출판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그는 최근 별세한 캐서린 그레이엄 전 워싱턴 포스트사 회장의 회고록 집필을 도와 퓰리처상까지 받게 만든 인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 노벨상 단골 후보 V S 네이폴, ‘쥐라기 공원’의 마이클 클라이튼,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 등과도 꾸준히 작업하는 등 순수ㆍ대중 작가를 가리지 않고 ‘거물’들의 대작이 모두 그의 머리와 손을 거쳐 책으로 만들어졌다.
뉴요커지 편집장을 했던 ‘외도’를 빼면 그는 미국서 손꼽히는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와 크노프사의 편집장을 지내며 50년 가까이 단행본 출판에만 전념했다.
특히 그레이엄 여사가 “그가 없었다면 내 자서전도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문학적인 소양과 편집 재능이 탁월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고트리브 때문에 크노프사에서 회고록을 내기로 결심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꾸며 넘기지 말고 그것에 맞서라”는 주문을 받고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 등을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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