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고기 요리 중에서도 불고기는 낮게 치는 경향이 많다. 담백하고 고소한 등심, 차돌박이, 제비추리 맛에 길들여진 탓이다.그래서 불고기는 고깃집에서 값싼 요리에 속한다. 서울 도곡동 ‘사리원 불고기’는 옥호 그대로 불고기에 승부를 걸었다. 모험이었지만 이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사리원 불고기는 야채와 육수 불고기 두 종류가 대표 메뉴. 강원 횡성군, 충남 온양군 등에서 직송한 등심을 재료로 쓴다.
다른불고기집과 달리 육수가 흥건하지 않다. 살짝 양념한 고기를 구워 소스에 찍어먹는 방식이라서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 맛과 달콤한 육수 맛이 동시에느껴진다.
육수 불고기의 경우, 사골을 푹 고은 육수에 고기를 재 양념을 했다. 너무 단 맛의 고기는 조금만 먹어도 질리기 마련인데 이곳불고기는 그렇지 않다.
고기를 다 먹었다면, 이 집의 자랑 사리원 냉면으로 꼭 입가심을 해야 한다. 직접 메밀방앗간 기계를 갖춰놓고 면을 뽑기 때문에 툭툭 끊어지는 전통 평양식 냉면 그 맛이다.
일반 고깃집에는 없는 와인셀러도 독특하다. 하우스 와인 한 잔에 불고기라. 색다른 기분이다. 인테리어도 도곡동 먹자골목에서 눈에띌 정도로 깔끔하면서 세련됐다.
메뉴/사리원불고기 1만 5,000원/육수불고기 1만 원/ 꽃등심 1만 7,000원/ 국수전골 1만 1,000원/ 사리원 냉면 5,000원/ 하우스 와인 1잔 3,500원
전화번호/02-573-2202
맛 ★★★☆ 분위기 ★★★★서비스 ★★★ 한국일보 문화과학부 평가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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