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종합제철㈜ 등 유수의 공기업들이 최고 100억원 대에 달하는 휴양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용률은 대부분 50%를 밑돌아 방만한 자금 운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접대 및 로비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감사원이 12일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에게 제출한 ‘2000년 공기업 경영구조 개선실태 감사자료’에 따르면 포항종합제철은 전국에 433계좌, 124억원(구입가 기준) 상당의 콘도 회원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콘도의 평균 이용률은 38%에 지나지 않아 감사원은 필요 이상의 회원권을 매각하고, 회원권 구입시 적정 계좌만 구입토록 통보했다.
한국전력공사는 206계좌에 47억원 상당의 콘도를 갖고 있으나 이용률은 46.8%에 불과했으며 한국가스공사는 42계좌, 8억원 상당에 52.5%의 이용률을 보였다.
㈜포스에너지의 4억원 상당 콘도(15계좌) 이용률은20.6%, ㈜포스틸의 2억원 상당(18계좌) 콘도회원권 이용률은 37%에 불과했다.
심 의원은 “휴가철 콘도 이용이 일반 서민에게 ‘그림의 떡’인 현실에서 공기업들의 이 같은 방만한 운영 행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관계당국의 전면적인 실태 파악 및 관련자 징계 조치를 주장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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