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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입법 앞두고 득실계산 분주…재계, 주5일근무 대책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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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입법 앞두고 득실계산 분주…재계, 주5일근무 대책부심

입력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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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5일 근무제를 연내 입법화하기로 함에 따라 기업들이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손익계산을 저울질하며 자체 휴가제도 정비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특히 레저ㆍ관광ㆍ항공업계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건설과 제조업 중소기업 등은 인건비 부담 상승을 우려하며 제도도입 시기와 방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3% 토요휴무ㆍ격주 도입

경영 전문지인 월간 현대경영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순위 100대기업중 LG칼텍스정유와 LG칼텍스가스 모토로라 반도체통신 등 3개사가 매주 토요휴무제(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고 현대석유화학 등 4개사는 연월차등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토요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LG상사 등 66사는 격주 토요휴무제를 도입하는 등 100대기업의 73%가이미 토요휴무나 격주휴무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책마련 한창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격주휴무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생산성 유지와 토요 근무에 따른 할증임금 산정 등에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되 연월차 휴가와 연계 또는 통합해 사업장별로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도 “주5일 근무에 따른 장단점과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각 사업장별 특성과 휴가제도 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철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최근 업무혁신 등으로 인한 잉여인력 재배치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법이 개정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재계ㆍ노동계 휴가일수 공방

주5일 근무제에 따른 근로자들의 휴가일수를 놓고 재계와 노동계는 여전히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재계는 현행 휴가제도를 고치지 않고 주5일근무를 도입할 경우 경조사 등 약정휴가 10일을 합쳐 휴무일수가 153~163일(여성 165~175)로 미국(142일) 일본(129~139일)독일(140일) 등 선진국을 웃돌아 1년의 절반을 쉬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12일 “재계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연월차 등 현행 휴일휴가제도를 그대로 둔 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도 평균 휴가수는 1년에136.5일에 머물러 미국 독일 프랑스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노총은 “재계의주장은 정규직만을 고려한 것으로 비정규직은 휴일이 119~131일에 불과하고 임시직은 125~135일에 머무른다”며 “하루 8시간 근무기준으로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도 휴무일수가 79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현행 우리나라 휴일ㆍ휴가 일수는 주휴일 52일과 공휴일 17일, 월차휴가 12일, 연차휴가 10~20일, 등 91~101일 수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주휴일 52일이 더 늘어나 우리나라 휴일수는 선진국 수준이 넘는 143~153일이 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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