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복교수의 별과 세상] (4)길고 긴더위…올해는 越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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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교수의 별과 세상] (4)길고 긴더위…올해는 越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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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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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夏至)는 일년 중에서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 지면은 가장 많은 태양에너지를 받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하루 동안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이다.이치로 보면 하지전후가 가장 더운 날이 되어야 하지만 지면은 서서히 가열되기 때문에 하지가 지나서 한 달 전후가 될 때 가장 무더운 시기가 된다.

이 기간을 옛날부터 삼복(三伏)이라 하여 더위를 이기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로운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또한 이 기간은 1년 중 기온이 가장 높고 일조 시간이 길기 때문에 모든 농작물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 기간에 기온도 높고 맑은 날이 많아야 그 해의 농사가 풍작을 이룬다.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이 기간이 더위 때문에 가장 견디기 힘든 때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이 기간에 먹을 만한 변변한 음식이 없고 입맛도 떨어지기 때문에 몸이 쇠약해지기 쉬웠다.

그래서 선조들은 복날에 술을 가지고 계곡이나 정자 나무 밑에서 개장국을 끓여 흥겹게 먹고 마셨다.

이것은 약해진 몸을 추스르고 몸에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였다. 이를 보신탕이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보신탕이 입에 안 맞을 경우는 햇병아리에 찹쌀과 마늘, 인삼을 넣어 고아 먹기도 하는데 이것이 삼계탕이다.

그러면 삼복인 초복, 중복, 말복은 어떻게 정하는 것일까? 초복은 하지 날 이후에 오는 날짜의 일진(日辰)을 볼 때 세 번째 오는 경일(庚日)로 정하고, 중복은 네 번째 오는 경일로한다.

만일 하지가 경일(庚日)인 경우는 그 날을 포함하여 세 번째 오는 경일과 네 번째 오는 경일로 정한다.

따라서 초복은 양력 날짜로 보면 대략 7월 12일과 7월 22일 사이에 오게 된다. 그리고 말복은 입추(立秋) 후 첫 번째 오는 경일로 정한다.

입추가 경일인 경우에는 다소 복잡하다. 입추 시각이 오전에 해당하면 그 날이 말복이 되고, 입추 시각이 오후에 오게 되면 다음 오는 경일이 말복이 된다. 따라서 말복은 대개 8월 7일부터 17일 사이에 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복날을 정하면 초복과 중복 사이는 어김없이 열흘이 된다. 그러나 중복과 말복은 열흘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20일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는 월복(越伏)이라 하여 더위가 무척 길게 느껴진다. 금년의 경우는 초복이 7월 16일, 중복이 26일, 말복은 8월 15일이다.

그러므로 금년은 중복과 말복 사이가2 0일로 월복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위가 무척 길게 느껴지는 해가 될 것이다.

서울교대 과학교육학과

yblee@ns.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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