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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천공항 의혹' 내주까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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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천공항 의혹' 내주까지 마무리"

입력
200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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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로비의혹을 가리기 위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1차기본요건 심사에서 토지사용료 항목을 누락시킨 채 ㈜원익을 선정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검찰은 8일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스포츠서울21 대표 윤흥렬(尹興烈)씨를 전격 소환한 데 이어, 9일 자진 출두한 강동석(姜東錫)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 외압여부와 업체선정경위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또 이 전단장도 곧 소환하는 등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의 속전속결식 행보에도 불구하고 외압의 실체가 명쾌하게 가려질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검찰은 윤씨와 강 사장을 상대로 사전에 교감이 있었는지 여부와, 강사장이 이 전단장에게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으나 이들은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에어포트 72를 둘러싼 로비의혹’ 보다는 ‘㈜원익에 대한 역특혜의혹’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익 부분에 대한 의혹을 가리는 것 또한 녹록치는 않다. 심사기준이 변경된 점이 사실이더라도, 기준 변경이 외압에 의한 것인 지와 뇌물이 오 갔지는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원익컨소시엄에 대기업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등에 대한 압력과 로비 여부를 밝혀내려면 예상보다 많은 수사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검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옷로비사건의 재판으로 끝나더라도 이를 충분히 입증할 수 증거와 자료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관련자등을 모두 소환,철저한 조사를 펴는 것은 물론 계좌추적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에 대한 역특혜의혹이 불거져 나왔지만, 로비와 외압이 과연 있었는지, 있었다면 로비는 어느쪽에 집중됐는 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때문에 검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커넥션공방' 새 국면

‘강동석-에어포트72 커넥션이냐, 이상호-원익 커넥션이냐.’

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1차 기본요건심사에서 토지사용료 항목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과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간의 공방이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 국중호(鞠重皓ㆍ사표수리) 행정관 등의 외압을 받고 에어포트72측을지원했다는 의혹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강 사장측이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

강 사장측은 “토지사용료 항목이 직원의 실수로 누락됐다고는 하지만 이 전 단장이 전결처리, 결국 당초 토지사용료를 제시하지 않았던 ㈜원익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평가단이 심의를 하면서 회의록조차 기록하지 않은채 14일까지 가능한 평가기간을 하루로 줄여 종합토지세보다 적은 토지사용료(최초 325억원)를 제시한 원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졸속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측은 “평소 이 전 단장과 원익간에 밀착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 전 단장과 원익과의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전 단장측은 “기본요건심사에서 토지사용료 항목이 누락된 것은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최종적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원익 특혜의혹 제기는 외압설을 희석시키기 위한 또 다른 음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절차상의 중대한 오류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토지사용료가 평가항목에 포함돼 18개 항목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받은 원익을 선정한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이 전 단장측은 “토지사용료 항목이 기본요건심사에서 누락된 것과 강 사장이 에어포트72측을지원하기 위해 배점기준을 조정하라고 강요하고 청와대 국 행정관 등이 압력을 넣은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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