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강원 양양군 구룡령 정상에 설치된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인근의 산림전시홍보관때문에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녹색연합은 9일 이동통로와 5㎙ 거리인 구룡령휴게소(산림전시관)가 야간에도 네온사인을 밝히고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등 영업을 하는 바람에 야행성 동물들의 이동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특히 휴가철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행락객들이 밀려들어 야생동물은 고사하고 차량만 넘쳐 난다”고 지적했다.
해발 1,013㎙에 위치한 구룡령은 설악산과 오대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주요 고개로 환경부는 생태계 복원과 연결을 위해 예산 20억원을 투입, 3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12월 이동통로를 완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림청에 야간영업 금지와소음 최소화 등 협조 요청을 수 차례 당부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관리소홀과 정부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결국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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