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랑'은 킹 가족의 가장 큰 재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랑'은 킹 가족의 가장 큰 재산

입력
2001.08.10 00:00
0 0

◇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 / 김홍덕지음ㆍ북하우스 발행“우리는 보통 사람들이에요. 입양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3명의 친자녀 외에 8명의 입양아를 키우는 미국인 로버트와 다나 킹 부부(48세동갑ㆍ캘리포니아주 주 모레노벨리 거주)의 말이다. 넷은 한국에서 데려왔다.

지난 4월 잠실운동장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티타늄 의족의 소년 애덤(9ㆍ한국명 오인호)도 킹 부부의 아들이다.

희귀병으로 두 다리를 잘라낸 애덤이 반짝이는 티타늄 의족으로 걸어나와 공을 던지는 모습에 우리는 희망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우리가 버린 아이가 외국에서 저렇게 잘 크고 있구나 하고.

킹 부부는 입양아를 ‘가슴으로 낳은 아이’ ‘날개 부러진 천사’로 받아들이며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 애덤을 포함해 여섯이 장애아다.

제 자식 키우기도 힘든데, 남의 아이, 그것도 장애아를 입양해 사랑의 둥지를 꾸려가는 킹부부의 모습은 놀랍고 감동적이다.

그들은 부자가 아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 로버트의 수입으로는 13명 대식구의 외식은 꿈도 못꾼다. 킹가족의 가장 큰 재산은 사랑, 바로 그것이다.

‘애덤 킹! 희망을 던져라’는 재미동포 김홍덕 목사가 쓴 킹씨네 가족 이야기다. 김 목사가 1년간 이들 가족을 지켜보며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은 사랑의 힘을 일깨우는 감동적 보고서다.

킹 부부의 눈물, 노력,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전한다. 김 목사 자신도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운증후군인 딸을 키우며 ‘장애 및 특수선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킹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장애와 입양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 책을 썼다.

애덤의 엄마 도나는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장애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함부로 인간 승리를 말하지 말자. 장애인이 장애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권리, 그것이 애덤이 던진 희망의 공이다”라고.

킹 부부는 14~19일 한국 홀트아동복지회가 주최하는 입양 세미나에 참석하기위해 애덤 등 한국계 입양아 셋을 데리고 서울을 방문한다. 책의 인세는 킹 부부의 바람에 따라 장애인 복지에 쓰일 예정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