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만화의 고전 ‘아스테릭스’(문학과지성사 발행)가 나왔다. 만화는 시, 소설, 이론서 등 ‘엘리트 출판물’을 펴냈던 문학과지성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중적인 분야이다. ‘아스테릭스’는 그러나 유럽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한 것이어서, ‘공부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하다. 이런 까닭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학생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삼는다.‘아스테릭스’는 골 지방(옛 프랑스 지역)의 꾀 많은 전사 아스테릭스가 힘센 오벨릭스와 함께 펼치는 대로마제국 투쟁기. 개성적인 등장인물과 기발한 유머, 오묘한 언어 유희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하느님 맙소사”를 희랍식으로 “주피터 맙소사”로 바꾼다든지, “피라미드에서는 4,000년의 세월이 우릴 내려다보고 있다”는 나폴레옹의 유명한 말을 비튼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2000년의 세월이 내려다보고 있다”는 식이다.
프랑스의 만화작가 르네 고시니와 알베르 우데르조가 1961년 ‘필로트’잡지에 발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만화는 지금까지 31권이 출간돼 전세계 42개 국에서 번역됐다. 국내에서는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등 3권을 시작으로 전6권이 번역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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