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전화기와 컴퓨터 등 전자통신 수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일반 서신왕래가 전에 비하여 급격히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이로 인해 우체통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교체되고 이용률이 떨어지는 우체통은 철거되는실정이다.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이 때문에 시각 장애인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약 30여 개의 크고 작은 시각장애인 도서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회원들에게 녹음 테이프로 된 도서를 우편 대출하고 있다.
도서실을 찾아가 이용하기에는 시각 장애인들이 여러 모로 불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런방식으로 녹음 도서를 주고 받아왔다.
하지만 우체통 크기가 점점 작아지면서 투입구에 녹음도서 우송상자가 들어가지 않는 우체통이 하나 둘 생겨나시각장애인에게 커다란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진행된다면 시각 장애인들은 녹음도서 하나 빌려보기 위해 일일이우체국을 찾아가는 불편과 번거로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적절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싶다.
첫번째 대책으로는 이용물량이 줄어들어 우체통이 작은 것으로 교체될 수 밖에 없다면몸통은 줄이더라도 투입구는 축소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주로 이용되는 녹음도서의 우송상자 크기는 가로 19cm , 세로 28cm 이고 두께가3~4cm 정도인데 여기에 보통 책 한 권 분량에 해당하는 8~12개의 테이프가 들어 간다.
우송 상자의 크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렇게되면 상자 수가 늘어나 우편으로 주고받는 것이 번거롭고 배달도 힘들어 진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우편물 배달 직원이 시각장애인의 우편물을 받아가는 방법이다.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지방 외진 곳에 사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이 같은 친절을 베푸는 우편배달 직원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
세 번째 방법은 컴퓨터 교육 및 보급 확대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부피와 양이큰 테이프도서가 아닌 전자도서 또는 CD 음성도서를 제공하는 시각장애인용 도서실을 보급하는 것이다.
물론 비용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녹음기 보다는컴퓨터를 마련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정보화 기술 발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이러한 변화를 탓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단지 정부가 시각장애인과 같은 정보소외 계층을 위해 다각도의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임경억 한국시각 장애인 연합회 정보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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