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1억원 이상의 알짜 고객을 잡아라”국민ㆍ주택 합병은행의 시장공략 선언 이후 은행권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경쟁이 뜨겁다. 씨티 등 외국계 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선발주자들은 고객관리서비스 강화를 포함한 수성책 마련을 서두르는 반면, 후발주자들은 관련 조직 재정비와 전문가 육성 및 영입계획을 짜느라분주하다.
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일반화한 ‘프라이빗뱅킹’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은행 보험 주식 부동산 세금 등 자산관리 전부문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형금융서비스. 은행마다 대상 고객의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연소득 5,000만원 이상, 여유자금(예금)1억원 이상 부유층이 대상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7일 “김정태 합병은행장후보가 최근 밝혔듯이 올 은행 순익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부유층 상대의 PB시장 공략은 합병은행의 전략적모토”라며 “합병은행 출범 후 1차로 서울 시내 10여개 PB센터를통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최고의 조직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은이를 위해 11월께부터 합추위 차원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각 증권사 투자상담사와 세무사, 변호사 등 유능한 경력자를 대거 영입할 계획이다.
12만4,000계좌 이상의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행 역시 PB시장 확대여지가 충분하다는 입장.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표와 임원을 타깃으로 설정, 현재 30여개 주요점포에만 설치된 PB창구를 연내에 380여개 전 점포로 확대하는 한편, 개인영업 부문에 영업의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밝혔다.
반면 씨티은행 관계자는 “1991년 국내 처음으로 ‘씨티골드’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월 예금 평잔 1억원 이상의VIP고객 상당수를 이미 PB고객으로 확보했다”며 “투자설계프로그램(FNA) 시뮬레이션 등 차별적 서비스를통해 고객기반을 추가로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PB고객 자녀 맞선행사 등을 개최하는 등 독특한 고객관리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하나은행도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물리칠 자신이 있다는 입장.
이 은행 관계자는 “이미 기존창구와 전혀 다른 15개 PB센터를 별도 운영하는 등 PB서비스에 관한 한 최고의 영업망이 구축된 상태”라며“자산관리서비스의 고급화와 함께 골프스쿨, 문화 이벤트 초청 등 최고 수준의 고객관리마케팅을 통해 견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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