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자축구 "놀랐다고요?…세계정상 갈 겁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자축구 "놀랐다고요?…세계정상 갈 겁니다"

입력
2001.08.09 00:00
0 0

7일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서 중국을 3_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여자축구의 기량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깜짝 놀랐다. 대포알 같은 강슛, 활처럼 휘는 프리킥, 동물적인 골감각….호기심으로 축구장을 찾았던 팬들은 아기자기하지만 정교한 기술을 갖춘 여자축구의 묘미에 연신 탄성을 토해 냈다.특히 중국전에서 후반 2골을 뽑아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곽미희(20ㆍINI스틸)를 비롯, 브라질전 선취골과 중국전 동점골을 기록한 이지은(21ㆍ숭민 원더스), 대표팀의주전스트라이커 차성미(26ㆍINI스틸)와 강선미(21ㆍ숭민 원더스) 등의 기량은 남자선수를 뺨칠 정도로 뛰어났다.

대회개막전 ‘꼴찌나 면하면 다행’이라는주위의 예상을 비웃듯 이들 공격 4인방은 3경기서 7골을 터뜨리며 국제대회 첫 우승의 주역이 됐다.

왼쪽 미드필더 곽미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고종수’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천재성을 과시했다. 160㎝의 단신이지만 중국전에서 보여준 프리킥 역전골과 쐐기골이 고종수의 감각적인슈팅과 쏙 빼닮은 것.

양 발을 모두 사용해 골을 터뜨려 ‘고종수보다 낫다’는 평도 받았다. 브라질과의 2차전서 통쾌한 26㎙ 중거리슛을 뽑아낸 이지은은 팀에서 ‘카를로스’로 통할 만큼 대포알 슈팅이 일품. 키(160㎙)는 작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문전돌파가 위협적이다. ‘한국의 미아햄’으로불리는 차성미는 유연한 몸놀림과 문전처리능력이 뛰어나며 강선미 역시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을 과시하며 2골을 기록했다.

한국여자축구의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낸이들의 당면목표는 2003년 중국여자월드컵 본선진출.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지만 미국과 같은 세계정상팀과의 기량차는 아직 현저하다.

“세계 정상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았습니다.”엷은선수층, 11년의 짧은 역사, 팬들의 무관심과 실업팀이 2개 밖에 없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하루 3차례의 지옥훈련을 견디며 정상에 오른 이들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9일 각자 소속팀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