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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무등 하늘에 이종범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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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무등 하늘에 이종범 아치

입력
200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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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광주 관중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종범은 자신을 보기 위해 이틀째 구장을 가득 채운 8,000여명의 홈 관중 앞에서 그 기다림을 채워 주었다.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 아웃, 두번째 타석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세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으로….기아의 이종범은 8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프로야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6으로 뒤지던 5회초 SK 선발 조규제의 2구째 130㎞ 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두들겨 무등 경기장 펜스 가운데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짜리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국내 복귀 5경기, 19타석(17타수)만의홈런. 국내 경기로는 97년 10월22일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이상훈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기록한 후 3년 9개월여만의 홈런포다. 일본주니치 시절을 포함하더라도 지난 해 10월8일 히로시마전(2점)이후 10개월만이다.

이종범은 복귀한 뒤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지만 단타와 2루타에 그쳤다. 이종범은 이날 홈런으로 기아 창단후 홈 구장에서의 첫홈런을 기록하며 스타의 자질을 유감없이 과시했고 그의 홈런을 기대했던 팬들의 갈증도 함께 풀어 주었다.

그러나 이종범의 홈런포는 팀이 7_8로 패해 다소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SK의 페이스. SK는 1-2로 뒤지던 2회초 2년 10개월만에 선발 등판한 이강철을 사사구 4개, 안타3개를 집중시켜 대거 5점을 뽑아냈다. SK는 5회 이종범의 솔로포와 6회 산토스의 2점포를 허용, 1점차까지 추격당했지만 조규제-조웅천을 이어받은오상민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신승했다. SK의 에레라는 이날도 2안타를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며 수위타자의 솜씨를 과시했다. SK는 광주구장 3연패 끝.

마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회초 한화의 이영우가 몸이 풀리지 않은 롯데 선발 손민한에게 3점홈런을 뽑은데 힘입어 한화가 3-1로 승리했다. 한화 선발 리스는 탈삼진은 없었지만 6과 2/3이닝 동안 팀타율 1위인 롯데의 강타선을 산발 7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롯데의 최기문은 2회 중전안타로 팀 통산 2만호 안타( 5번째)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바랬다.

콜과 테일러 두 용병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한 잠실경기에서는 현대가 달아나면 두산이 ?i아오는 접전. 0-1로 뒤지던 3회초 현대의 심정수는 1사 2, 3루에서 두산 선발 콜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 ‘친정팀’관중들을 침묵시켰다. 그러나 두산은 5회 부활한 김동주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만회했다.

5회, 7회 한점씩을 주고 받아 4-4 동점상황에서 현대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영웅 퀸란이 8회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두산은 9회말 김동주의 동점타에 이어 2사 2, 3루에서 대타 송원국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6_5로 역전,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현대전 5연패에 서 벗어 났다.

Ο…8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LG의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됐다. 경기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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