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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역사 모임' 사무실 방화 사건…守勢 역전위한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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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역사 모임' 사무실 방화 사건…守勢 역전위한 자작극?

입력
200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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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둘러싼 국내 움직임이 계속 어수선하다.일본의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입주해 있는 도쿄(東京) 분쿄(文京)구 혼고(本鄕)의 건물 주차장에서 7일밤 11시 50분께 시한 발화장치에 의한 화재가 발생, 막바지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미묘한 파장을 미칠까 우려되고 있다.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만드는 모임’교과서를 도립 병약ㆍ지적장애 양호학교 2개교 2분교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한 후 약 12시간 만에 일어난 이날 화재로 건물 1층의 ‘만드는 모임’사무실의 창틀 일부가 탔으나 곧 진화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가로ㆍ세로 30cm 크기의 검은 상자에서 시한 발화장치와 인화성 잔류물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한 발화장치가 좌익 과격파인 ‘가쿠마루’(革丸) 등이 사용했던 장치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선 ‘만드는 모임’을 노린 과격파의 소행일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에대한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에 그 동안 과격파가 전혀 참여하지 않았던 데다 범행과 관련된 성명도 나오지 않아 ‘만드는 모임’의 자작극일 가능성도거론되고 있다.

교과서 채택이 70% 정도 끝난 현재‘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는 사립학교 일부를 빼고는 일반 공립 학교용으로 전국 어디에서도 선택되지 못했다.

‘만드는 모임’은 이에 따라 당초점유율 10% 목표와는 달리 잘해야 2~3%에 그치리라는 전망이 나오자 상당히 초조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방화 사건은 자칫 시민 단체의 반대운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만드는 모임’측은내심 사건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한편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大江健三郞)는 8일 아사히(朝日) 신문과의 회견에서 일부장애인 특수학교용으로 문제의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분명한 의도를 가진 자와 권력이 합작, 가장 약한 상대를 겨냥한 행동”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뇌성마비 장남을 작곡자로 키우고 장애인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그는 일본 지성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번 결정을 결코 용서할 수없다고 강조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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