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 공략전략이 ‘선봉장’ 독전(督戰)체제에서 ‘주력군’ 중심 체제로 전환한다. 1등제품ㆍ1등기술 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아 정부의 산업정책도 주력군의 저변을 대폭 확대,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수출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8일 서울 코엑스그랜드볼룸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 재계 학계 금융기관 관계자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일류상품 발굴 촉진대회’를열고 이 같은 정책의지를 천명했다.
■ 선봉장 체제의 한계
연 2,000억 달러 수출시대를 목전에 둔 한국 수출산업의 상위 5대제품(반도체 컴퓨터 자동차유화 선박) 비중은 41.5%(지난해 기준). 최근 10년간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반도체의 비중은 무려 15.1%에 이른다.
최근의 반도체 공황경기의충격파에서 보듯, 이 같은 소수품목 편중은 취약한 경제 체질을 반증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분석결과에 따르면 세계시장 1위 상품 가운데 우리 제품은 76개. 미국의 924개나 중국의 460개, 일본의 326개에 턱없이 적고, 인근 대만(122개)보다도 못한 실정이다.
■ 5년내 1등상품 500개 확보
산자부는 2005년까지 500개 1등(유력)상품을 발굴, 총력 지원키로 했다.우선 올 해 세계시장 점유율 빅 5에 든 55개 상품과 기술력ㆍ시장성 등을 갖춰 1등 잠재력이 있는 차세대 일류상품 65개를 발굴했다.
정부는경제단체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일류상품 발굴협의회’를 구성해 매년 100개 안팎의 상품을 선정, 2005년까지 500개 1등 상품을 확보하기로 했다. 즉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망 신기술 제품을 집중 개발ㆍ사업화하는 한편,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차별화한 해외마케팅을 전개한다는구상이다.
■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부는 2004년까지 50개 분야의 기술지도를 완성,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키로 하고 리튬2차전지나 3차원TV 등 차세대일류상품 연구개발(R&D)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또 국제 기술협력사업을 ‘국제공동펀드’ 조성방식으로 바꿔 독일, 러시아 등과의 협력키로 했다.
또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이공계 대학의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고급 기술인력에게 발급하는 ‘골드비자’의 발급 대상을 기존 정보통신 산업 인력 외에 생물,나노기술, 환경ㆍ에너지산업 등 신기술분야 전반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 밖에 국제 수준의 디자인 개발 지원 및 유망 신기술 조기사업화, 차별화 마케팅등을 정책 최우선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9~ 10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국산 세계 일류상품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세계일류상품 전시회’를 연다.
최윤필기자
prince@yna.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