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포메이션은 3_4_3이다.” 다양한 전술을 시험해 온 한국축구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7일 네덜란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한국대표팀의 포메이션을 3_4_3 이라고 확정적으로 밝혔다.이미 이집트 4개국 대회와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 호주전에서 승리할 때마다 사용해온 시스템이어서 새로울 것은 없지만 히딩크 감독으로선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할 전술을 확고하게 결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히딩크 감독이 구상하는 3_4_3 포메이션에서 특히 강조되는 위치는 미드필드. 4명의 미드필더를 일(一)자로 세운 뒤 2명씩 나눠 양쪽 공격수 아래 포진시키겠다는 것. 따라서 중앙공격수와 양쪽 공격수가 만들어내는 큰 삼각형 외에 양쪽 공격수와 그 아래 위치한 2명의 미드필더가 만들어내는 2개의 삼각형이 더 만들어지는 형상이 된다. 3명의 포워드에서는 중앙공격수를 양쪽 공격수가 보조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2개 부분으로 나뉘어 양쪽 공격수를 보조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전술은 네덜란드 프로리그 전통의 강호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주로 구사한다. 공격시 7명이 가담하는데 공격지향적으로 보이지만 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라인의 보강책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토탈사커’에 익숙한 히딩크감독은 4명의 미드필더가 언제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할 수 있는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스피드 있는 미드필더를 줄곧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3_4_3을 기본으로 삼되 4_4_2도 병행한다. 상대에 따라 전술변화에 유연함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표팀은 7일 오전1시간 30분, 오후 2시간 동안 강도 높게 훈련했다. 대표팀은 9일 오전 2시 알시데스(아마추어팀)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인터뷰에서 한국생활과 한국축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그는 “한국의 프로축구수준은 네덜란드 1부리그 하위팀과 비슷하다”며 안정환 설기현등 유럽파 선수들을 소개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목표를 묻는 질문에 “8강”이라고 밝혔다.
훈더루(네덜란드)=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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