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난 전기요금고지서를 받고 당황해 하는 주부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무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가동에 따른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데다 요금누진제가 적용됐기때문이라고 합니다.가정에서 한달 300kWh이상 사용할 경우에만 요금이 누진된다는데 300kWh란 도대체 얼마나 되는 양인가요? 가전기기 별로전기가 얼마만큼 소모되는지 알 수 있다면 미리 사용량을 예측해 절약하는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오현주ㆍ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요즘 전기요금이 심하게올랐다는 항의 전화로 한국전력 지사마다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확대 시행된 전기요금 누진제 탓인데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부쩍 는 데다 새 누진제가 적용되는 첫 여름이어서 ‘전기료 대란’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름한 철 시원하게 보내려고 비싼 돈 들여 에어컨을 장만하고도 사용을 꺼리는 주부도 많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이웃집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도 부쩍 줄어든 느낌입니다.
새 누진제는 사실지난 겨울 시작됐는데 지금 요금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주로 에어컨 때문입니다. 가전 제품 중 전력소비가 가장 많기 때문인데 2㎾짜리 18평형 에어컨은 한꺼번에 선풍기 30대를 켜는 것보다 많은 전기를 소모합니다.
소비전력 2kW짜리 18평형 에어컨 한대를 하루 3시간씩 30일 가동하면 산술적으로180kWh의 전력이 소모됩니다.
삼성전자 홍보팀 조신형대리는 “에어컨 컴프레서는 희망온도에 도달하면 작동을 멈추고 이를벗어나면 다시 작동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운전율을 60%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108kWh의 전기가 소비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내외 온도차, 사람 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60%의 전기만소모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사용한다면 전력 사용량이 얼마나 될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누진제 요금 인상기준이 된 ‘300kWh’가 에어컨을 하루종일 마음 놓고 사용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얘기지요.
반면 일반 가전 제품 전기 소모량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백열등 60W짜리2개를 하루 5시간 씩 한달간 켜도 18kWh만 소비됩니다. 형광등도 24W짜리 5개를 하루 5시간씩 30일간 켜도 역시 18kWh에 불과합니다.
또 TV 115W 짜리를 하루 6시간씩 켜면 21kWh, 485W짜리 세탁기를 30여분간 매일 써도 8kWh, 365W짜리 전기밥솥도 하루 2.8시간 한달간 사용하면 31kWh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냉장고 90W 짜리를 한달내내 가동할 경우에나 65kWh가 소모될 정도입니다. 컴퓨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도 평균 사용량이 6~9kWh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입니다.
이런 가전기기들은 전력이 얼마나 드는지 미리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제품 뒷면라벨에 표시된 소비전력(W)에 한달 사용시간을 곱하면 사용 전력이 나옵니다. 더 확실히 하려면 각 가정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를 직접 보고 확인하면됩니다.
새로 시행된 전기요금 누진제는 300kWh 이상 사용 요금에 대해서는 높은 누진율을적용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300kWh를 사용하면 4만990원인데 500kWh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12만5,000원입니다. 즉 사용량은 1.7배 증가하지만 요금은 3배 이상 늘어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에어컨 사용 시 희망 온도를 26~28도를 유지하고 선풍기와함께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또 전력 소모가 많은 축에 속하는 냉장고도 내부 음식물 등을 용량의 60%를 넘지 않도록 하고 뜨거운 음식물은 식힌후 보관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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