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귀환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시내 메트로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김 위원장은 8일 오후 보석박물관과 시내관광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김 위원장은 당초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묵을 예정이었으나, 돌연 숙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원장은 광복절인 8월15일 이전에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11일께 정보통신(IT)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 장시간 기착, 첨단과학 연구센터 ‘아카뎀고로도크’를 둘러볼 예정이다.
0…러시아 언론들은 7일 김 위원장의 특별 열차에 유리창이 깨져 있는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들은 “열차가 하산 부근을 통과할 때 어린이가 돌을 던졌다” “북한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의 흔적이다” 등 추측 기사를 쏟아냈다.
0…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6일 상트 페테르부르크 관광 중 ‘발티카’ 맥주 공장을 장시간 방문했다. 그는 영국 장비를 들여와 북한에 맥주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기술자문을 요청했다. 공장측은 5ℓ 짜리 맥주통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0…김 위원장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러시아를 횡단하는 동안 하늘소(당나귀) 고기와 바다가재 등 호화 음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을 영접한 익명의 러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의 식탁에는 항상 바다가재가 산 채로 올라와 즉석에서 요리됐다” 고 전했다.
0…러시아는 김 위원장의 방러를 맞아 김일성 주석의 항일운동 거점이었다는 아무르 강변 바츠코예 마을에 박물관을 지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하바로프스크에서 북동쪽으로 68㎞ 떨어진 이 마을은 김 주석이 1940년대 소련 적군(赤軍) 제88특별여단 소속의 조선인 부대를 지휘했으며, 김 위원장도 러시아명 ‘유라’로 불리며 이 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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