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볼!” 스타의 산실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가 10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서른 한 번째 개막 사이렌을 울린다. 봉황대기는 유일하게지역예선 없이 전국 고교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 기존의 고교야구 스타들 뿐 아니라 팀 성적에 상관 없이 진흙 속에 묻혀 있는 진주들의 활약을지켜볼 수 있어 야구팬들의 발길을 붙든다.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광주진흥고의 초특급 에이스 김진우의 활약 여부. 190㎝, 92㎏ 의 당당한 체격에 140㎞ 대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김진우는 최동원-선동열로 이어지는 우완 정통파의 계보를 이어갈 대형투수다.
올 봄 부산고와의 대통령배 대회 준결승에서도 9이닝 동안 17개의삼진을 빼앗으며 팀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아 타이거즈와 고졸출신 역대 최고 대우인 7억 4,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한 김진우의 어깨에광주진흥고의 2연패(連覇)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
호남에 김진우가 있다면 영남의 에이스는 ‘신세대 닥터 K’ 대구고 윤길현. 지난 대회 32강전에서 7이닝 동안12개의 삼진을 잡는 등 팀의 3승을 책임졌던 윤길현은 부상만 없다면 150 ㎞대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기대주다.
고무팔 이상군을 연상시키는 유연함으로 포철공고의 마운드를 책임지고있는 화교출신 유혜정의 활약도 관심사. 빠른 공은 없지만 올 황금사자기 8강전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빼어난 제구력으로 12이닝 동안 184개의 공을던지며 1-0 완봉승을 이끌어 관계자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다.
무등기대회 우승을이끌며 2차 1순위로 SK에 지명된 광주 동성고의 우완 기교파 제춘모, 휘문의 잠수함투수 우규민, 청소년대표인 대전고 에이스 박희수, 동산고를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시킨 송은범, LG에 1차 지명된 성남고 좌완에이스 김광희 등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타자중에서는 지역대회에서 3연타석 홈런을 날린 부산고의 최주녕, 성남고의 주장4번타자 김규태, 광주 진흥고의 최근호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포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센스있는 타자들은 많다.
성남고 유격수 박경수는 공수주3박자를 갖춘 전형적 톱타자로 100㎙ 를 12초에 끊으며 공격의 포문을 연다. 박경수의 뒤를 받치고 있는 3번 최석원 역시 대통령배 대회에서 타격상(.786)을 받았을정도로 정확한 타격을 자랑한다.
동산고의 톱타자 이재훈도 출루하면 언제든 그린 라이트가 켜질 정도로 뛰어난 야구센스를 과시한다. 동산고 에이스송은범은 황금사자기 본선에서 6할 이상의 타율로 정확한 타격을 선보이며 만능선수임을 과시해 이번 대회에서도 투타 양쪽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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