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년 8월8일 미국의 저널리스트 찰스 데이너가 태어났다.1897년 몰(歿).데이너는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뉴욕 트리뷴’ ‘시카고리퍼블리컨’ ‘선’ 등을 편집하거나 경영했다. 데이너가 ‘뉴욕트리뷴’의 편집국장이었던 시절, 이 신문은 세계 최대의 발행부수(30만부)를 뽐냈다.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마르크스는 1851년부터 5년간 이 신문의 유럽통신원으로 일했다. 그는 매주 기사 두 편을 송고하고 기사 한 편당 2파운드를 받았는데, 마르크스 이름으로 게재된 기사의 반 가량은 엥겔스가 쓴것이었다. 마르크스의 영어가 깔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데이너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그가 남긴 명언 한 마디 때문이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그의 경구는보도 가치의 핵심을 간결히 요약하면서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데이너가 살던 시기에 기자들은 사건을 찾아다니고 사건을 기다렸다. 그러나 오늘날의 언론이나 홍보 담당자들은 흔히 사건을 만든다. 이런 사건을 미국의 역사학자 대니얼 부어스틴은 ‘의사 사건’이라고불렀다.
의사 사건이란 언론의 보도를 예상하고 조직한 사건이다. 흔히 ‘이벤트’라고 불리는 행사들이 그렇다. ‘이벤트’는매스 미디어에 보도되기 위해 꾸며진 사건이지만, 그렇다고 그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늘날 선거 캠페인이나시민 운동은 절대적으로 의사 사건에 의존하고, 언론도 그것을 반영한다. 언론쪽에서 만드는 의사 사건으로는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사건을 조직하는 데서 더 나아가 조작해서 ‘특종’을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사람을 고용해 개를 물게 한 뒤 이를 보도하는 식이다. 이런 사기 보도를 일본에서는 ‘야라세’라고 한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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