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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11)골프채, 나만의 구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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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11)골프채, 나만의 구성 필요하다

입력
2001.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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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벽을 깨지못하는 골퍼들의 특징 중 하나가 풀 세트의 골프채를 갖고 다닌다는 점이다. 보통 시판되는 골프채는 9개의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포함한 3개의 우드,그리고 퍼터 등 13개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골퍼가 골프를 처음 배울 때나 구력이 몇 년 되었을 때나 13개의 골프채를 아무 생각 없이갖고 다닌다. 13개의 골프채 모두를 잘 다루지 못하는데도 습관적으로 처음 구입할 때 그대로를 고집한다.90대 벽을 깨고80대 벽도 깨고 싶다면 부단한 연습과 함께 골프채를 자신에게 맞게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 물론 초보시절에는 모든 채를 다루는 기본을 터득하기위해 풀 세트를 갖고 다녀도 되지만 구력이 쌓이면서 잘 다루는 채와 그렇지 못한 채로 구분이 되면 굳이 처음 장만한 골프세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연습해도 3, 4번 같은 롱 아이언 다루기가 어렵다든가 페어웨이 우드가 겁이 난다든지 나름대로의 약점이 있다. 반대로 롱 아이언에 강하다든가페어웨이 우드를 잘 다룬다든가 하는 강점도 생기게 마련이다.

약점을 보완하면서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골프채를 구성하는 것이 스코어를 낮추는 또 다른 비결이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다. 엄청난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남들이 드라이버샷을 날리는데 드라이버를 외면하고 3번 우드나 아이언을 빼들기란 쉽지 않다. 드라이버 때문에 수많은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설마’의유혹에 넘어가 ‘역시’의 뼈아픈 전철을 밟는 일을 되풀이하곤 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아깝게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친 김미현의 골프백에는 3, 4, 5번 아이언이 없다고 한다. 아이언은 6번부터 9번까지만 있는 대신 다양한용도의 웨지와 페어웨이 우드가 많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미현의 우드 다루는 솜씨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스윙과 함께 현지언론의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김미현이 ‘우드의마술사’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결과 큰 파워가 필요한 롱 아이언 보다다루기 쉬우면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메탈 우드를 익히는데 열중한 결과 우드 샷에 백 스핀을 먹일 수 있을 정도의 ‘우드 달인’이 된 것이다.

내 나름대로의 병기를갖출 필요가 있다. 남과 같은 장비가 아니라 내가 쉽게 다룰 수 있고 실수의 확률도 적은 장비 위주로 편성을 해두면 확실히 스코어가 달라진다.드라이버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가면 스코어가 훨씬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남들이 사용한다고 덩달아 따라 할 위험도 없고유혹도 받지 않기에 스코어가 나아질 수밖에 없다. 나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골프채 구성이야말로 현명한 골퍼가 해야 할 일이다.

방민준 광고본부 부본부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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