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가 산에서 퇴출될지도 모른다?’ 산악자전거가 환경보호론자들의 주적으로 떠올랐다.이제갓 MTB(산악자전거)를 구입한 국내 동호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겠지만 아직은 안심해도 된다. 산악자전거 동호인이 710만여명에 달하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미국의 환경론자들은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마구 길을 내는 등 산을 엉망으로 만든다”며 “주나 연방정부 차원서 MTB의 접근을 제한하는 법률을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산림 및 산림건강에 관한 미 하원 소위원회는 최근 환경론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갖기도 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은 1964년 환경보호법을 제정, 주정부가 오염되지 않은 산에 한해 동력 또는 기계화된 운송수단의 접근을 법으로 막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당시는 광폭의 MTB가 나타나기 전.
당연히 제재대상에서 제외됐고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84년 미 산림청은 이법이 MTB에게도 적용된다고 해석, 원시림으로 지정된 곳에 한해 MTB의 출입을 막아버렸다.
당연히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제한된 장소에서만 MTB를 탈 수 밖에 없게 됐고 유명코스가 있는 산은 마치 가르마를 탄 것처럼 변해 환경론자들의 공격을 받기에 이르렀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MTB보다 오히려 승마가 길을 더 파헤친다”고 방향을 돌리고 “코스제한은 참을수 있어도 접근자체를 막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안 그래도 지난 5년간 동호인 증가가 6%에 그치고 있는 산악자전거가 최대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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