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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삼척 마라톤 '축제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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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삼척 마라톤 '축제의 질주'

입력
200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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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파이팅!” “여보, 끝까지 뛰어야 돼”5일 오전 9시40분 강원 삼척 황영조 기념관 앞. 아빠 손을 잡고 나온 다섯살 배기 꼬마 마라토너부터 눈썹이 허연 70대 할아버지까지2,300여명의 ‘건각’들이 ‘땅!’하는 소리와 함께 출발선을 박차고 힘차게 뛰어 나갔다.

한국일보사 일간스포츠가 후원하고 런코리아가 주관하는 ‘황영조 올림픽 마라톤제패 기념 2001 삼척 비치 마라톤대회’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피서객들이 어우러져 흥겨운 마음으로 건강을 다지는 ‘마라톤 축제’나 다름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10㎞ 코스에 참가한 탄천 검푸 마라톤 동호회 소속 김상규(36ㆍ회사원)씨는“코스를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뛰는 느낌도 상쾌하다”고 말했다. 백발을 휘날리며 5㎞ 코스를 완주, 노익장을과시한 김재수(63ㆍ농업)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뒤지지않을 만큼 체력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절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삼척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 마라톤 코스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제패로56년 만에 한국 마라톤의 한을 풀었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어린 시절 꿈을 키우며 달렸던 바로 그 길. 이날 5㎞ 코스를직접 달린 황영조씨는 “마라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5㎞코스에서 우승한 이형수(34ㆍ회사원)씨는 “매주 일요일 아침잠을 못자며 뛰었던 보람을 느낀다”면서 즐거운 표정을감추지 못했다. 삼척시 생활체육육상연합회 회원으로 97년부터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한 이씨는 각종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맹렬한 마라톤 예찬론자.

여자부 5㎞코스 우승자인 중학 1년생손예슬(13)양은 “날씨가 선선해서 뛰는데 힘들지 않았다”면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한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손양은 동아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3위를 하는 등 남다른 소질을 보이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가수 소찬휘, 김흥국 등이 참여한 흥겨운 무대가 마련돼 참석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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