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학이 중반에 접어들었다. 방학이 시작됐다는 행복감이 서서히 사라졌다. 맛있는 걸 해달라고 졸라댄다.무엇을 해줄까? 날씨는 덥고, 가스불 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땀이 흐른다.그래 시원한 음식이 좋겠다. 아이스크림을 살짝 얹은 얼음 빙수도 괜찮고,입에서 사르르 녹는 셔벳도 맛있게 먹겠지….’
방학에 들어간 지 이제 2주. 지금쯤이면 슬슬 먹을것 타령이 이어지기 마련. 주부들의 고민도 함께 시작된다.
겨울방학이라면 따끈한 고구마, 감자찜이나 간단한 부침개 요리로 아이들의 성화를 잠재울수 있겠지만, 여름은 더위라는 변수 때문에 요리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 영양과 맛, 거기에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함까지 갖춘 간식거리를 찾아보자.
롯데호텔 델리 카한스 김억규 조리장은 “영양 만점의 우유, 과일과 얼음을 간단히 조리해 시원한 맛을 살릴 수 있다면 한 여름 간식거리로 제격”이라며 “얼음 빙수와 아이스크림, 셔벳 등은 다양한 재료로 응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간식거리는 ‘과일을 이용한 아이스크림빙수’.우선 물(500g)과 레몬즙(레몬 2개 분량)을 잘 섞은 뒤 얼음용기에 담아 얼려야 한다.
이것을 빙수기에 갈아 그릇에 담고 수박, 깐 포도,딸기, 오렌지, 바나나 등 여러가지 과일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얹고 약간의 우유(50g)를 부으면 된다.
흔히 먹는 팥빙수와 같다. 팥은 열량이 높기 때문에빼고 대신 과일을 많이 넣어 새콤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 물과 레몬즙을 섞는 것은 그냥 물을 얼리는 것보다 더 상큼한 맛을 낸다.
셔벳은 기본 재료만 만들면 여기에 녹차, 레드와인,오렌지 주스, 수박즙 등을 넣어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간식.
셔벳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유 30g, 설탕 30g, 물 30g, 물엿 6g의 비율의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우유와 물을 끓이고 여기에 설탕과 물엿을 혼합해 다시 70~80도의 온도에서 끓이면 기본 셔벳은 완성.
재료를 식혀 찬물에 녹차를 넣고 섞은 다음 셔벳 케이스에 넣어 얼리면 ‘그린티 셔벳’ 만들기는 끝난다.
수박즙을 넣으면 수박 셔벳, 레드 와인을 조금 섞어주면와인 셔벳이 된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추면 된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기분에 아이들이 탄성을 지를 것이다.
차가운 간식만을 먹어 배탈이 날 것 같다는 염려가생긴다면 ‘베이크드 알래스카’에도전해 보자. 카스텔라 빵을 1㎝ 두께로 잘라 빵이 완전히 젖도록 설탕시럽을 바른 뒤아이스크림이나 후르츠 샐러드를 젖은 카스텔라 위에 얹는다.
아이스크림으로 카스텔라를 감싸는 기분으로 잘 말아서 냉동실에얼려두는 것이 두 번째 단계. 계란 흰자와 설탕을 섞어 거품을 내 머랭을 만든 뒤 재료 전체에 바르고 다시 얼린 뒤 오븐에서 황금색으로 변할 때까지굽는다.
주먹밥 비슷한 모양이지만 빵과 아이스크림, 과일이혼합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머랭을 발라 얼린 것을 수시로 꺼내 오븐에 구우면 되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만들어 놓아도 된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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