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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TV 협찬 과열

입력
200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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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이 TV 드라마 등에 차량을 제공하는 ‘PPL(Product Placement)협찬’이 도를 넘어서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작품, 등장 인물의 캐릭터와 PPL차종의 이미지를 면밀히 검토하지도 않은 채 새 모델만 나오면 드라마에 밀어넣기에급급한 실정.심지어 톱스타 캐스팅으로 히트가 예상되는 드라마의 경우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협찬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거금이 제공되는가 하면‘뒷거래’까지 오간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PPL협찬은 TV 드라마나 영화, CF 등에 제품을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마케팅기법.

수입차 중 가장 먼저PPL을 시작한 BMW코리아의 경우 톡톡히 재미를 봤다. BMW는 최근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푸른안개’에 새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등장시켜 큰 광고 효과를 얻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X5가 등장한 다음 날이면 매장에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며“이 드라마에서 X5가 총 16장면에 103.76초동안 등장해 7,000만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차량을 제공해 주는 것만도 감지덕지(?)하던 제작사측에서 오히려 차를 사용해준다는 조건으로 수억원대의 협찬비를 요구하고 있다.

도요타는 현재 방영 중인 MBC드라마 ‘네자매 이야기’에 SUV인 RX 300, 스포츠 세단IS200 등 3종을 주력 차종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협찬비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찬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5,000만원 이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억원 정도가 제공된 것으로 보고있다.

GM코리아 관계자는 “이젠 제작사측에서 돈을 내놓지않으면 차를 사용하지 않겠다며 고자세로 나오고 있다”며 “방영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 제작비에서 몇 천만원씩을 요구해 아예 이들방송국에는 PPL을 포기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인기가 예상되는 경우 공식적인 협찬비 외에 차량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에 ‘뒷돈’까지 제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PPL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제작사 관계자들에 대한 식사나 술 접대는 이미 당연시되고 있는 상태이며 심지어 뒷거래까지 오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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