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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러 "철도연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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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러 "철도연결" 합의

입력
2001.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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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의 정당성을 명기한 8개항의 ‘모스크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하지만 북한은 공동선언에서 자신들의 미사일계획이 평화적이라고 주장하고 주한미군 철수 입장을 밝혀, 대미협상에서 완강한 입장을 표시했다.

북러 정상은 이날 오후(한국시간ㆍ현지시간 4일 오전) 크렘린 궁에서 확대 및 정상회담이 끝난 뒤 조인한선언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평화적인 성격을 띠는 것으로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는 국가에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이를 환영했다”고밝혔다.

공동선언은 또 “북한은 주한 미군의 철수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지적했다”면서“러시아도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적시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03년까지 미사일 개발을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고세르게이 프리호지코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이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과 북러 정상이 지난해 7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개발 포기’ 제안 등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러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에 1972년 ABM협정이 “세계 평화의 보장체”라면서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양측은 또 “(한반도) 평화통일이 6ㆍ15 남북 공동선언에 기초,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는 선언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은 그 필요성을 강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어 “쌍방은 한반도 북남과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수송로 창설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공약했다”고 밝혀, 남북간 철도 연결을 위한 남북대화 재개 분위기를 조성했다.

양측은 경협 분야와 관련, ▦북한내 전력 분야 등의 합작 기업 창설 ▦기존 기업의 복원 등을 우선추진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와 조창덕 북한 내각 부총리 등의 실무 협상을 기초로 경제 통상, 철도 의정서를 별도로 체결했으나, 군사 및 에너지 협력 문제에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6일 북러 정상회담의 내용을 이재춘(李在春) 주러 한국 대사에게 설명한다.

김 위원장은 4일 정상회담에 앞서 크렘린 외벽에 위치한 레닌 묘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카를료프 우주통제센터 등을 둘러본 뒤 6일 새벽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동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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